역사/문화
지구상에 생명체는 언제 어떻게 생겨나게 됐을까. 영월에 오면 그 궁금증을 풀 수 있다. 지구의 형성과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스트로마톨라이트라는 화석이 있기 때문이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지구상에 출현한 최초의 생물 가운데 하나인 단세포 원시 미생물 위에 작은 퇴적물 알갱이가 겹겹이 쌓여 형성된 퇴적구조로, 보기에도 신비로울 뿐 아니라 지질학이나 지리학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200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 스트로마톨라이트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는 주로 20억~10억 년 전의 지층에서 발견되는 아주 오래된 화석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35억 년 전의 것도 발견됐으며, 영월 문곡리에 있는 스트로마톨라이트는 4억 9천만 년~4억 5천만 년 전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지구상에 나타난 최초의 생물 가운데 하나인 시아노박테리아라는 미생물 위에 작은 퇴적물 알갱이가 층층이 쌓여 만들어진 암석이다. 말하자면 수많은 박테리아가 뭉쳐진 화석덩어리인 셈이다.
시아노박테리아는 오늘날 우리 인간을 비롯해 모든 생명체가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미생물이다. 인간은 산소로 숨을 쉬지만, 20억 년 전 지구의 공기 중에는 산소가 없어서 육지에는 생명체가 살 수 없었다. 그런데 물속에 사는 생물의 광합성 작용이 일어나면서 비로소 산소가 생겨난 것이다. 이렇게 광합성을 한 미생물이 바로 시아노박테리아다.
광합성을 할 때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데, 결국 시아노박테리아는 물속에서 광합성을 해 산소가 없던 지구에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우리 인간을 비롯해 산소를 들이마시는 생물이 지구에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 건열구조
영월군 문곡리 스트로마톨라이트에서는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지질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은 스트로마톨라이트를 ‘거북등껍질바위’라고 부른다.
지리학에서는 이런 지질구조를 건열구조라고 하는데, 건열구조는 얕은 물 밑에 쌓인 퇴적물이 물 위에 나와 마를 때, 퇴적물이 줄거나 오그라들면서 생긴 틈이 그대로 굳어서 형성됐다.
결국 건열구조의 암벽은 과거에 영월 문곡리 지역이 바닷물 속에 있었다는 사실을 뜻한다. 즉 원래는 바다였던 곳이 지반이 융기하거나 해수면이 내려가 육지가 됐음을 말해준다.
▶ 스트로마톨라이트 단면
시아노박테리는 어떻게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된 것일까. 시아노박테리아의 표면은 끈적끈적해서 다른 물질이 잘 달라붙는다. 그래서 주변의 작은 돌가루나 바닷물에 녹아 있던 석회질 성분이 광합성을 하는 낮에 박테리아에 달라붙게 된다.
그리고 밤에는 서로 엉켜 서서히 굳게 된다. 이런 일이 밤낮으로 이어지면서 천천히 쌓이고 쌓여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면 이렇게 거대한 암석 모양의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된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결국 시아노박테리아의 시체더미인 셈이다.
그리고 스트로마톨라이트는 빛을 향하는 성질이 있어서 이미 만들어진 것보다 언제나 위쪽에 쌓이는데, 이 때문에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조금씩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1년에 1㎜도 자라지 않을 만큼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다. 1m 정도 되는 것은 1천 년 이상 된 거라고 보면 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샤크만에서는 지금도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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